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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Decks

Flowers of Night Oracle

작은 게 2019. 9. 14. 11:36

유튜브에서 보자마자 너무 꽂혀서 구매한 덱.

흔치 않은 일이었다. 평소에는 특히 타로나 오라클 덱의 경우 저걸 내가 정말로 잘 쓰게 될지 아주 오랫동안 고민하고 재보면서 구매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어째선지 이 덱만큼은 보면 볼수록 마음이 자꾸만 가서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구입을 결정했던 것 같다. 비슷한 연유로 들인 또 다른 덱이 쉐도우 스케이프스인데 호불호가 있는 덱이지만 나에게는 무척 잘 맞아서 잘 쓰고 있다. 이 flowers of night 덱도 잘 활용해보리라고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

 

케이스의 표지가 된 그림은 Sensuality 카드이다.

표지만 봐도 알 수 있다시피 검은 바탕의 판화 기법을 이용한 듯한 스케치가 매우 강렬하면서 독특하고 인상적인 덱이다. 그리고 덱의 이름처럼 다양한 꽃들이 모티브가 된 오라클인데, 식물 테마의 덱을 구입하는 것은 이로써 세 번째인 것 같다. 사실은 관심이 무척 많은데 아까도 언급했다시피 내가 정말로 저걸 잘 쓰게 될까, 나와 맞을까, 를 한참 고민하는 성격이라 그동안 많이 들이지는 않았다.

 

케이스는 굉장히 튼튼하고 두 부분을 아래위로 맞물리게 여닫는 형태로 되어 있다.

케이스를 열면 총 45장의 오라클 카드와 덱북이 들어 있다.

 

카드의 뒷면엔 밤에도 식물들과 작은 동물들을 식별할 수 있게 빛을 비춰주는 둥근 보름달과 그 주위를 빛내고 있는 작은 별들이 예쁜 눈꽃송이 모양으로 표현되어 있다.

꼼꼼히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역방향 리딩도 가능하도록 대칭적인 그림을 사용한 것 같다. 그러나 오라클 덱이므로 역방향을 사용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카드 크기와 동일한 크기의 덱북에는 오라클 덱을 사용하는 방법과 함께 'flower reading'이 무엇인가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담겨 있다.

저자가 이전에 만들었던 또 다른 덱으로 'Flower reading oracle'도 있는데, 일관된 테마이니 함께 찾아봐도 좋을 것 같다. 해당 오라클은 호주의 야생 식물들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고 알고 있다.

 

독자적인 리딩 방식을 지닌 오라클 덱답게 flowers of night만의 스프레드를 시 가지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한밤의 정원 산책 스프레드, 두 번째는 문 사이클 스프레드, 세 번째는 보름달 스프레드이다.

각 위치의 카드들의 의미는 다소 성찰적이거나 형이상학적인 느낌을 주는 것들이 제법 많다.

 

스프레드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각 카드에 대한 개별 설명으로 이어지는 장이 나온다.
분량은 두 페이지 정도로, 왼쪽 페이지에는 흑백으로 된 작은 카드 그림과 함께 해당 카드의 모티브가 된 식물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위 사진에서는 '이브닝 프림로즈'라는 식물이 30-150cm 사이로 자라며, 2.5-5cm 사이의 직경을 지닌 밝은 노란색 꽃을 한밤중에 피운다는 것과, 그 꽃이 정오까지만 겨우 피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오른쪽 페이지는 해당 식물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 내지 핵심 키워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뒤따른다.
핵심 키워드 밑의 두 줄은 각각 해당 식물의 영어 명칭과 라틴어 학명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확언(Affirmation)을 기술해놓은 점인데, 개인적으로 특별히 이 점이 마음에 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오른쪽 페이지의 가장 아래쪽에는 해당 핵심 키워드가 내포하고 있는 여러 가지 확장적/보완적인 키워드들을 쭉 나열해 놓았다.

 

이 덱의 또 한 가지 독특하면서 매우 유용한 부분은 glossary가 있다는 것! 여러 가지 모를 법한 용어들을 따로 모아 설명해놓은 친절한 페이지이다.
식물이나 카토만시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배려해놓은 점이 인상 깊다. :)

 

각 카드의 이미지이다.

 

거의 흑백에 가까운 그림도 있고 다소 색채가 화려한 그림도 있으나 매우 거칠고 풍부하면서 힘이 넘치는 인상을 주는 것은 동일하다.
밤의 숲에 가면 모든 자연이 마치 거세게 내쉬는 숨소리가 들리기라도 할 것처럼 저마다의 고유한 에너지를 내뿜고 있는 것 같을 때가 있는데-그래서 예로부터 인간들은 밤을 두려워 하여 여러 가지 방책을 마련하였는지도 모른다-이 덱은 그것을 너무나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덱을 소개해놓은 유튜브들의 설명에 따르면, 데스(Death) 카드는 원래 출간되었던 오리지널 인디 덱에서는 클렌징(Cleansing) 카드였다고 한다.
물론 그 의미는 사실상 거의 비슷한 맥락에 있다고 보이지만, 그럼에도 신경 쓰이시는 분이 있다면 참고하시기를.

 

마지막으로 덱북에 소개된 스프레드 세 가지 가운데서 한밤의 정원 산책 스프레드로 리딩을 해보았다.

마치 계단을 올라가듯 한참을 올라가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리딩 내용은 개인적으로 해석되는 부분이 커서 간단하게만 기록하자면, 지금 열정에 불을 붙이고 있는 그 일에 두려움 없이 온 힘을 다하여 꾸준히 해나가라는 전망과 조언을 시사해 주고 있다.

 


조금 강력한 힘으로 empowered된 격려나 조언을 얻고 싶을 때 유용한 덱일 것 같다. 다른 이들의 감상에 따르면 그림자 작업에도 좋은 덱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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